대구상의 제공.


#"내년 상반기 취업은 올해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 걱정돼요. 채용공고 자체가 줄어드는 느낌이에요." 대구 북구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 졸업 예정자 김모(25) 씨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인턴이나 계약직 공고만 늘고 있다"며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달서구의 전문대 졸업 예정자 박모(23) 씨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교 추천으로 여러 곳 면접을 봤는데 올해는 추천 기업 자체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AI 관련 공부를 하고 있지만 지역엔 관련 일자리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구의 취업문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인건비 상승 여파로 지역 기업지아이바이오 주식
들의 채용 의지가 급격히 식어가면서 내년 상반기 청년층 구직난이 심화될 조짐이다.
6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10월27~28일 지역 기업 44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상반기 신규 채용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6.3%만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63.7%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역 신종플루테마주
기업들이 인력 확충보다 유지에 초점을 맞추며 채용 의지가 뚜렷하게 위축된 모습을 보여준다.
채용을 계획한 기업 가운데 68%는 '올해와 비슷한 규모'를, 18%는 '확대'를, 14%는 '축소'를 예상했다. 직무별로는 '현장직'(71.4%)이 가장 많았고 '사무직'(32.1%), '연구·개발직'(16.7%) 순이었다.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대아티아이 주식
산업 구조가 인력 수요에 반영되고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AI(인공지능) 인력 채용이 여전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AI 전문 인력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5.5%에 그쳤고, 69%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 전반에서 AI 기술 도입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기술 인프라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네오스펙
된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이유로 '경기 불확실성과 매출 감소 우려'(8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49.0%), '신규 투자 부재'(28.4%)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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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직원 초임은 '3천만~4천만 원 미만'(44.2%)이 가장 많았으며, 4곳 중 3곳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했다. 대구상의는 이를 두고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상의 제공.


채용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인건비 부담'(51.5%)이 가장 많았고, '기술·숙련 부족'(42.9%)과 '직무 적합 인재 부족'(42.4%)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이 정부와 지자체에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는 '인건비 보조금 확대'(62.8%)가 가장 높았고, '청년층 지역 정착 유도 정책'(43.3%)과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 지원'(39.4%)이 뒤를 이었다.
정년 도래 인력의 경우 '필요 인력은 계약직으로 재고용한다'는 응답이 69.2%로 가장 많았다. 숙련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경기 불확실성과 인건비 상승이 겹치면서 지역 기업들은 고용 확대보다 인력 유지 중심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문화·일자리 정책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지역 경제 구조의 '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대구가 '일하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지 못한다면 청년 인재의 수도권 유출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대구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대구의 고용시장은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산업 구조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AI·스마트제조 등 신성장 산업 중심의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과 기업 매칭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단기 지원에 머물지 않고 산업 전환에 대응하는 전략적 인재정책으로 나아가야 지역 청년 고용이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