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반도체는 이과 산업의 총체이자 첨단산업의 핵심입니다. 재료 공급부터 설계, 패키징까지 수천개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반도체산업은 여러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맞물려 있습니다. 청주는 SK하이닉스가 그 전신 기업 시절부터 장기간 뿌리내리면서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됐고, 그 기반 위에서 도시도 성장했습니다. 고용과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비수도권에서 이례적으로 청년인구도 상승했습니다. 근무 인력 1만명을 자랑하는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은 M15X 신규 설비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순 공장 확장을 넘어 지역 반도체산업 기반의 업그레이드로 여겨집니다. 연합뉴스는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성장 바다이야기프로그램 과정과 이에 따른 지역 발전상, M15X 가동에 따른 경제 효과, 반도체 도시로서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과제 등을 내용으로 2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일대 항공사진 [청주시 공간정보시스템 '지도모아' 캡쳐]

릴게임손오공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일대의 변화는 하늘에서 찍은 사진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2014년만 해도 이 일대는 논과 밭이 대부분이었다.
불규칙하게 나뉜 필지 사이로 좁은 농로가 지나고 곳곳에 주택이 모여 있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불과 10년 만에 이 일대는 상전벽해급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해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을 보면 굽이진 논밭은 사라지고 격자형 도로망으로 도시가 재편됐다.
농로는 왕복 6차로로 넓어졌고, 황토색 지붕의 SK하이닉스 M15 공장을 중심으로 다른 업체 공장과 발전소 등이 들어섰다.
공장 주변 골드몽 에는 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이 속속 자리 잡았고, 주변 산업용지도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은 현대전자주식회사(1983년 출범)이다. 현대전자는 1999년 김대중 정부의 '반도체 빅딜' 정책에 따라 청주 LG반도체를 합병했지만, 당시 세계적 바다이야기디시 인 반도체시장 침체로 경영난을 겪었다.
현대전자는 2001년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꾸며 재정비에 나섰고, 하이닉스는 2008년 청주사업장에 M11 공장을 준공했다.
전환점은 2012년 SK그룹의 합류였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M12 공장이 출범했고, 2018년에는 축구장 6개 크기인 36만㎡의 규모의 M15 공장이 준공됐다.



청주 SK하이닉스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산라인의 확충은 인력 확대로 이어졌다.
청주사업장 구성원 수는 2020년 7천508명에서 지난 9월 현재 9천625명으로 5년 만에 28% 증가했다.
단순 유통업과 달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단기간에 대규모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산업은 많지 않다.
청주에서 단일 기업이 1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운용하는 곳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앵커기업(중심기업)이 장기간 청주에 뿌리를 내리면서 지역 반도체산업 생태계도 함께 확장했다.
지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심텍,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매그나칩, 시스템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전문기업인 네패스 등이다.
반도체 산업은 소재·부품·장비업체와의 연계가 필수적이어서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협력 기업이 모이는 구조가 형성된다.
27일 청주상공회의소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충북의 반도체 관련 사업체는 1천44곳에 달한다.



도시 (PG)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반도체산업의 성장은 생활권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SK하이닉스와 가까운 흥덕구 복대동 대농지구를 예를 들면 이 일대는 M15 공장이 건립될 무렵 초고층 아파트 단지와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며 직주근접 생활권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인프라 개선과 양질의 일자리는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자료를 보면 신영지웰시티 1차(196㎡)는 지난 4월 19억5천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충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의 경우 두산위브지웰시티 2차와 청주지웰시티 푸르지오가 각각 7억3천150만원, 7억1천만원에 실거래되며 상위권에 올랐다.
윤창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도회장은 "좋은 일자리가 있는 지역은 교통과 상업시설과 같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생활 편의성이 높다"며 "복대동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호단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뿐 아니라 인근 상권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주변 백화점은 SK하이닉스 직원 급여나 인센티브 지급 시기에 맞춰 상품 진열을 조정하고, 주변 음식점에서는 "하이닉스 회식이 없으면 장사가 어렵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같은 고용 확대와 생활환경 개선은 청주의 인구 변화에도 기여했다.
지난달 기준 청주 인구(외국인 포함)는 전월 대비 1천43명 증가한 88만6천790명이다.
청년인구(19∼39세) 비율은 27.3%인데 이는 인구 80만명 이상 비수도권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신규 팹 M15X 건설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초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하는 M15X는 연면적 13만㎡ 규모로 지어졌으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청주사업장이 내년 청주시에 납부할 지방세는 단순 계산하더라도 1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직접적인 세수 효과 외에도 청주시정연구원이 연합뉴스 의뢰로 분석한 'M15X 운영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보면 생산유발효과는 24조3천120억원으로 나왔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9조243억원으로 이는 충북 지역내총생산(GRDP) 70조의 약 12% 수준이다.
취업유발효과는 9만5천378명으로 제시됐다.
단순히 고용 규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들어가는 D램을 만드는 전용 설비라는 점에서 고숙련·고연봉 직군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정연구원 관계자는 "M15X 가동에 따른 내부 인력 재배치와 신규 채용까지 고려하면 고소득 전문 인력의 가족 단위 이주와 타지역 우수 인력 유입이 많아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로 주거 수요가 높아지고 교육환경과 생활 편의시설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력 업체와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설비, 가스 등 협력 업체의 공장 증설 움직임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기업들의 입지 수요는 청주 테크노폴리스를 넘어 인근 오창, 옥산, 오송 지역 산업단지로 확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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