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명예상 시상식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가 수여하는 ‘명예상’(아너스) 시상식에서 직접 사회자로 나섰다. 1기 행정부 때 명예상 수상자들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4년 내내 시상식에 불참했던 그는 이날 무대에 올라 “오늘 시상식은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인장이 장식된 연단 뒤에 사회자로 선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 명예상의 얼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굴이 됐다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워싱턴을 문화적으로 장악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케네디센터는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워싱턴의 대표 공연장이자 랜드마크다. 케네디센터가 수여하는 ‘명예상’은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예술인의 평생 공헌을 기리는 매우 영예로운 상이다. 이날 수상의 영예는 트럼프 체리마스터모바일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실베스터 스탤론, 가수 조지 스트레이트, 록밴드 키스 등이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진보 진영과의 ‘문화 전쟁’ 일환으로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친트럼프 인사로 교체하고 지난 2월 자신을 센터 이사장으로 ‘셀프’ 임명했다. 그리고 ‘트럼프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까지 추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 황금성오락실 령은 이날도 케네디센터를 ‘트럼프 케네디 센터’라고 바꿔 부르면서, “우리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곳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자찬과 달리, 트럼프 이사장 취임 후 문화공연 시설로서의 케네디센터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케네디센터의 연말 시즌 대표 공연인 <호두까기 인형>의 티켓 판 온라인릴게임 매는 예년보다 3분의 1이 감소했다. 케네디센터는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지난 4년 평균보다 약 다섯 배 많은 무료 티켓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수익 역시 100만달러에 그쳐 목표액 150만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케네디센터.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로이터연합뉴스


한때 모두가 선망했던 케네디센터 무대는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인기 뮤지컬 <해밀턴> 제작자는 올 초 케네디센터 공연을 취소했고, 케네디센터를 대표하는 공연단이었던 미국 흑인무용단 ‘앨빈 에일리 아메리카 댄스 시어터’도 이곳에서의 공연을 중단했다.
케네디센터에서 해고된 전직 직원 마크 바무티 조지프는 “수십 년 동안 케네디센터의 상징적 존재였던 앨빈 에일리 아메리카 댄스 시어터를 잃는 것은, 그 관객들도 함께 잃는 것을 뜻한다”며 “말 그대로 이곳에서 문화를 빼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직원도 “이곳 운영 수익의 생명줄 중 하나가 브로드웨이인데, 브로드웨이 공연단이 워싱턴에 올 때 케네디센터를 투어장소로 선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센터 운영진은 공연을 유치할 때 출연하는 예술가 중 트랜스젠더가 있는지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이사장 취임 후 기부금 모금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센터 대변인인 로마 다라비는 “약 1억31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또 케네디센터는 공연이 줄어든 대신 각종 행사를 유치하며 수익을 올렸다. 미국보수연합재단 행사, 기독교방송네트워크에서 제작한 영화 <부흥시대>,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 추모행사 등이다.
지난 6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 추첨 행사를 유치했다. 하지만 조 추첨 행사 때문에 원래 예정돼 있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6번 프로그램 등은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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